2016년 겨울 제37호
소통과 공감

제2회 휴먼튜브 UCC 공모전 수상 소감 ― 행복하기 위해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다

고은비(인문대학 국사학과 학생)

우수상 수상작 <행복은 각자가>

고은비(국사학과), 김주형(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김예슬(동양사학과)

우리는 모두 다르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 다른 것은, 단 한 명도 본인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고, 결국 행복의 기준 또한 본인이 찾아야만 한다. 남들이 말하는 행복의 기준에 맞추지 말자.


행복이라는 단어는 흔하다. 요즘처럼 취업을 준비하며 졸업을 하겠다고 아등바등해 대고 있는 친구들과 나의 마음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행복을 경험한 적이 있고 행복을 통과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적이 있으며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준 경험 또한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다 해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형태의 감정을 마음에 떠올리게 된다. 행복만큼이나 이처럼 모두가 할 말이 많은 단어가 또 있을까.

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가 흔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넘치는 것에 비해서, 행복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시간과 장소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서 행복이 말라갈수록 우리는 마음속에 행복이 놓일 자리를 좀체 만들지 않는다. “행복? 지금 그렇게 뜬 구름 잡는 이야기 할 시간이 있어? 시간 낭비.”라고 말하는 듯한 눈초리들이 느껴지고, 심지어 내 마음의 소리도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오죽할까. 우리는 행복이 필요할수록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들의 가치를 축소한다. 어쩌면 행복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두려운 걸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행복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공모하는 제2회 휴먼튜브 UCC 공모전에 함께 작품을 내보자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아마도 위에서 말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 두려운 상태”에 놓여있었던 것 같다.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스스로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업,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 불안한 미래. 이런 것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나는 내가 행복에 얼마나 마음을 내어주지 않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친구가 막연히 “우리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라고 제안했다면 나는 “행복? 지금 그렇게 뜬 구름 잡는 이야기 할 시간이 있어? 시간 낭비.”라는 말로 그 제안을 일축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함께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행복이라는 상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매우 간절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던 시간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서로 앞 다투듯 행복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친구들과 나 자신을 보면서 행복에 대해 말할 기회가,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게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은 모두의 마음에 다 다른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을 돌이켜 보게끔 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자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나온 것이 ‘행복은 각자가’라는 UCC였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까지 덤으로 얻게 되었다.

‘행복은 각자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나 자신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나는 언제 행복한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소소한 것인가 거창한 것인가?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꾸준히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게 행복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내리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나에게는 행복 그 자체에 가까웠다.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판을 깔아준 제2회 휴먼튜브 UCC 공모전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제2회 휴먼튜브 UCC 공모전 영상들을 통해 다양한 행복의 모양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행복에 대해 열심히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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