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 제37호
소통과 공감

제2회 휴먼튜브 UCC 공모전 수상 소감 ― 나에게 스스로 보내는 격려에서 행복을 찾다

이민재(사범대학 물리교육과 학생)

우수상 수상작 <빛나는 민수>

이민재(물리교육과), 이효배(건축공학과), 박상용(경제학과)

남들이 봤을 땐 한심해 보일 수 있는 민수의 하루이지만, 자기 자신만큼은 떳떳하고 행복하게 그 하루를 생각한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휴먼튜브 UCC 공모전을 처음 알게 된 건 올해 1월 초였습니다. 그때 기초교육원에서 공모전 평가회를 했는데, 저는 공모전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자격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작년 공모전 주제는 ‘어떻게 살래?’였는데, 다른 목적성이 강한 공모전의 주제들과는 달리, 휴먼튜브 UCC 공모전은 참여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상금이 걸려있어서 공모전에 뛰어든 것도 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UCC 공모전을 준비했고, 어떻게 또 상을 받아서 이렇게 글도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UCC의 주제는 ‘행복’이었는데, 처음엔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컸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답을 내리는 영상을 찍을지, 아니면 행복이 뭔지는 몰라도, 볼 때 행복해 질 수 있는 영상을 찍어야 할지, 그런 고민들을 계속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같은 UCC, 혹은 ‘리우 올림픽 종목으로 행복이 있다면?’ 따위의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제 스스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봤습니다. 덥고, 짜증나고, 스스로 나태함을 느끼는 일상에서도 저는 딱히 불행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제가 선택한 삶이고, 제 마음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나태한 제 일상을 밝게 보여준 뒤에, ‘나는 이렇게 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접근했습니다. 그렇게 큰 맥락을 잡고, 영상의 세부적인 콘셉트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모전 마감 이틀 전인 8월 말에, 영화제작 동아리 얄라셩 친구들과 같이 UCC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날씨도 선선해졌고, 친구들끼리 찍고 싶은 대로 찍어서 재미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에어컨 쐬는 장면에서 겨드랑이에 물이 뿜어져 나오는 건 원래 없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내레이션을 해준 친구(박상용)가 ‘그게 있어야 임팩트가 있다’고 해서 그날 즉흥적으로 찍은 것이었습니다. 몇 번의 NG 끝에 물줄기가 세게 뿜어져 나왔고, 결과적으로 좋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결국 주인공 옷은 다 젖었지만. 이렇게 같이 만들어준 친구들이 고생해준 덕분에 좋은 영상이 나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받은 상금을 조금씩 나눠줬는데, 막상 받으니까 나눠주기 싫더라고요.

영상을 올리고 나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재미있다는 반응, 이런저런 지점들이 아쉽다는 반응들이 왔습니다. 다들 저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이었고, 영상을 만들어서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것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UCC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제 생각에만 몰두해 있었는데, 만든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고, 좋게 봐준 사람들에게 또 고맙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양교육 웹진 <열린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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